건국대학교 민상기 총장과 글로컬캠퍼스 김진규 총학생회장의 동병상련 스토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민 총장(오른쪽)과 김 학생회장(왼쪽).(독자 제공)2020.8.16/© 뉴스1 |
16일 글로컬캠퍼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일 민상기 총장은 졸업을 앞둔 김진규 학생에게 명예총학생회장 인증서를 전달했다.
김씨는 2016년 3월 총학생회장에 당선했다가 선거 무효가 된 후 올해 초까지 무려 4년간이나 명예 회복을 위해 싸워왔다.
갈등은 2015년 글로컬캠퍼스 소속의 한 학장이 자신의 학생들에게 '지잡대'라는 표현을 하며 전국적 망신을 산 게 시작이다.
그 무렵 글로컬캠퍼스는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받아 어수선한 상태였다.
2016년 3월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씨는 학교의 민주적 운영, 구성원 간 합의없는 학과구조조정 방지, 학생회 학교 정책 의결권 강화 등을 내세워 30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했다.
그런데 기존에 문제 삼지 않던 선거인명부 문제가 제기됐고, 이런 이유로 김씨는 학생 선관위로부터 회장 자격을 박탈당한다.
그러자 김씨는 학생의 권리를 되찾겠다며 13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다 정신을 잃고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학교측의 무응답과 학생들의 무관심에 지쳐가던 김씨는 기자회견과 삼보일배, 1인 시위 등으로 부당함을 세상에 호소했다.
결국 김씨는 법적 대응에 들어갔지만, 총학생회장 지위확인 가처분 소송은 기각되고 만다.
이후 김씨는 대학 총장을 만나려다가 저지하는 직원과 몸싸움을 벌였는데 '폭행'으로 몰려 퇴학 처분을 받게 된다.
김씨는 퇴학 처분이 부당하다며 법적 소송을 벌였고, 결국 법원은 김씨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 이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벌어진 일이다.
2019년 2학기에 복학한 김씨는 학교 행정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재개하며 어려운 싸움을 이어왔다.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전경.(뉴스1 DB}© News1 |
민상기 총장은 지난해 특정 정당 사무실에서 의학전문대학원 충주 이전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2020년 1월 해임됐다.
법원은 2020년 4월 25년간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한 민 총장에 대한 해임 처분은 과도하다고 판단했고, 민 총장도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
민 총장은 명예 회복을 위해 4년동안 싸우고 있는 김씨에게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었고, 김씨도 이를 받아 들였다.
김씨는 "명예를 위해 싸워 온 지난 4년간의 시간이 머리를 스쳐갔다"면서 "도움을 준 총장님과 학교 관계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노력해 자랑스런 건대인으로 살아갈 것을 약속 드린다"고 했다.
민 총장은 "지난 시간 발생한 학교와 학생의 법적 다툼은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서로에게 상처가 컸다"며 "이제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민 총장은 9월 1일자로 임기가 만료되고, 서른살이 넘은 김씨도 조만간 학교를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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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6, 2020 at 03:14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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